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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IT

250억 적자를 본 지그재그를 카카오는 왜 샀을까

by QPD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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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카카오' 이야기좀 해보고 싶다.

계열사가 무려 100여개, 시총5위. 그야말로 세상이 노랗다.

 

쇼핑하듯, 회사를 구매하고 있는 카카오가 최근 구매한 회사가 있다.

(주)크로키닷컴, 지그재그다.

 

2020년 지그재그가 남긴 금액

- 250억.

 

2019년 지그재그가 남긴 금액

+ 77억.

 

2018년 지그재그가 남긴 금액

+ 100억.

 

역성장이다.

매출은 어땠을까?

 

2020년 매출 2019년 매출 2018년 매출
40,021,539,724 29,332,282,588 22,517,944,920

 

매출이 느는 만큼, 남는 금액이 줄더니, 2021년엔 매출이 2배가까이 늘었지만 250억의 적자를 기록한다.

2020년 어디에 돈을 많이 썼나 보았더니

 

<광고비>

2020년 2019년
29,910,439,998 8,473,502,927

광고비와 판매촉진비로 1년새 3배를 늘렸다.

3배의 광고비를 쏟아부어 얻은 결과는 250억의 적자, 광고비를 고스란히 적자로 받았다는 뜻.

또한 2020년 지그재그는 경쟁자인 에이블리에 슬슬 밀려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거래액은 지그재그가 7천억원, 에이블리가 3천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말 그대로 '거래액'이다. 매출이 아니라.

 

자, 그럼 의구심이 생긴다.

2020년 적자를 기록했고, 경쟁사인 에이블리에 밀린 지그재그를 카카오는 '왜' 사들였을까.

 

그랬다.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꿩대신 닭으로 지그재그를 선택한것으로 보여진다.

카카오가 네이버에 밀려있는 여러 사업중 단연 탐내는 것이 바로 '쇼핑'이다.

 

네이버는 일찍부터 검색을 기반으로 '쇼핑'을 다져왔고, 네이버페이등으로 이미 쇼핑비즈니스에선 top을 달리고 있는데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다보니, '쇼핑' 비즈니스는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쇼핑만큼 알짜베기 사업도 없다는건 당연히 알터,

그러니 이미 선점한 기업을 '쇽!' 빼먹어 앉아서 돈 벌겠다는 심산으로 에이블리에 문을 두드렸지만

예상보다 강경하게 나오는 에이블리에 당황한 카카오는 차선으로 지그재그를 선택한 것이다.

 

소문에 의하면,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하기 직전까지도 내부 구성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였다고.

 

 

<퇴직금>

2020년 2019년
523,861,102 129,065,578

 

<급여>

2020년 2019년
11,189,100,931 4,487,901,173

 

 

1년 사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가고, 새로 들어왔다는 기록이다.

이제 카카오계열사가 되었으니, 기존 멤버들과 카카오멤버들과의 다툼도 없지 않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어찌됐든, 에이블리가 제안했던 '과반 이상의 지분' 요구에 응하지 않던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하게 된 배경은

결국 카카오가 지그재그의 '최대주주'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의 주인권한을 '카카오'에 넘겼다는 뜻이다.

 

 


 

지그재그가 돈을 버는 방법은 소호몰의 광고비와 제트페이 수수료 등이다.

아시겠지만, 지그재그는 신세계,삼성 같은 기업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만개의 소호몰을 상대로 돈을 버는

기업이다.

 

패션업계의 '배달의 민족' 이라고 할까.

 

이미 쇼핑몰 업계에선 지그재그의 은근한 갑질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그도 그럴것이, 젊은 세대의 네이버 검색양은 줄고있고 자사 쇼핑몰 앱은 내부 개발력이 약한 소호몰로서는

취약점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은 엄두도 못내고 있고.

 

초기 지그재그의 쇼핑몰 순위는 '네이버 검색 수'를 기반으로 하였으나

최근엔 이 데이터를 모두 빼고, 자사 이용률. 즉 제트페이 결제율이나 지그재그 내 남겨지는 리뷰등을 점수화해

순위를 산정하고 있다.

 

메인 영역에 노출되는 상품 대부분은 '광고' 상품으로 입찰제 형식이다.

클릭,노출당 비용을 업체가 높게 할수록 노출이 많이 되는 상품.

 

소호몰입장에선 지그재그 없이 사이트 인입이 되질 않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광고비를 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2018년 기사,

"너희는 안 그럴줄 알았는데 실망이다"는 한 쇼핑몰의 사장의 말이 아프게 다가왔다는 서정훈 대표.

지금도 쇼핑몰 사장님들의 말을 듣고 있긴 할까?

 


지그재그 초창기, 

쇼핑몰들은 황당한 경험을 한다.

 

쇼핑몰은 동의한적 없는데, 우리 쇼핑몰 상품이 지그재그에 올라와 있던 것.

광고비용도 받지 않고 쇼핑몰로 고객을 넘겨주는데 마다할 쇼핑몰이 있었을까?

 

그러던 중 , 수수료 정책을 내세웠고 반대에 부딪혔던것이다.

 

 

그리고 2021년 현재,

지그재그는 소호몰 광고 플랫폼을 독과점하고 있고 그런 기업을 대한민국 최고의 독과점 기업, 카카오가

인수를 해버린다.

 

 

옳은가?

이거 정말 괜찮은건가?

불과 몇년 전,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를 한다고, 맛집 소개를 한다고, 이거 독과점이라고, 중소기업들 살아남을수 

없다고 불 같이 따졌던 때가 있었다.

 

결국 네이버는 부동산,스푼,여행 서비스등을 접어버렸다.

그 당시 네이버는 카카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때였다.

 

 


 

지그재그,

쇼핑몰 모음 앱으로 시작하였다. 엄청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시작한것 처럼 보이지만 따져보면 그렇지 않았다.

모바일이 없던 PC시절, 지그재그보다 수 년 앞서 만들어진 서비스 '스타일닷컴'이 있었다.

 

이걸 고대로 모바일화 시킨 것 뿐이다

지그재그가 잘못을 했다는건 아니다.

모바일 전환을 느리게 한 '스타일닷컴'의 뼈아픈 실책이기 때문에.

 

아무튼.

어떤 작은 결정, "어! 저거 모바일로 하면 괜찮겠는데?"싶은 결정 하나가 1조원대의 가치로 인정받았고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큰 플랫폼이 되었다.

 

그 600억원은 대기업 하나 섞이지 않은 소호몰들의 몇십만원이 뭉쳐진 매출이다.

 

 

저희는 소호몰이 잘 성장할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입니다

 

 

지그재그 멤버들이 한 쇼핑몰에 와 이야기했다는 저 말,

지금도, 앞으로도 지켜지길 바래본다.

 

그리고 오늘의 결론,

"카카오는 왜 지그재를 샀을까"

 

사고 싶던 기업은 콧대가 높고,

패션과 커머스는 얼른 독점해서 매출을 올릴수 있는데까지 올려야 하니까.

 

but, 곧 이 정권이 끝이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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